남산예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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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사
2009년 ~ 2011년
- 재개관 당시 슬로건 “컨템포러리 & 뉴 웨이브”
- 극장 정체성 모색 및 신진 연극인 인큐베이팅에 주력

2009년 서울문화재단 산하기관으로 새롭게 문을 연 남산예술센터는 재개관의 슬로건으로 ‘Contemporary & New Wave’를 내세웠다. 이중에서도 특히 ‘Contemporary’, 즉 동시대성은 이 시기와 이후의 비전과 특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였다. 재개관 초기부터 동시대 사회이슈를 담은 창작극을 주로 제작·공연했으며, 남산연극포럼 및 학술프로그램에서도 ‘동시대성’은 꾸준히 극장의 화두로 다뤄졌다. 남산예술센터의 동시대성이란 단순히 당대의 사회문제를 소재로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적 연극이란 무엇이며, 연극과 시대가 어떻게 관계를 맺어갈 것인가와 같은 ‘동시대 담론’ 형성의 장으로서 극장의 정체성을 추구하는 지점까지 이어졌다.

‘New Wave’는 기존의 연극적 양식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방식의 연극 형식, 새로운 경향의 연극 언어를 찾아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비전이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이어졌던 ‘페스티벌 장(場)’을 통해 일반적인 연극보다는 탈장르적이고 융합적인 성격을 지닌 다원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참여 예술가들 역시 연극인과 새로운 영역의 아티스트들의 무대 작업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시도는 연극의 형식 및 범위의 경계를 지우고 다각적인 확장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한편, 이 시기 남산예술센터는 공공극장으로서 극장의 정체성을 모색하면서 동시에 신진 연극인들의 인큐베이팅에도 주력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대학로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남산예술센터에서 다시 공연하는 프로그램인 ‘대학로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프로젝트’와 젊은 연출가 지원 제도인 ‘신진 연출가 기획전’과 ‘상주극작가 제도’ 등을 운영했다. 이 외에도 시즌 프로그램의 대다수 작품을 신진 창작자들에게 담당하게 함으로써 중극장 이상의 무대에서 공연하기 쉽지 않은 젊은 연극인들에게 중극장 공연의 기회를 선사하고자 했다.

2012년 ~ 2015년
- 창작극 초연 제작 극장으로서의 극장 정체성 확립
- 극작가 발굴, 신작 창작극 발굴에 초점

이 시기 남산예술센터는 창작극 초연 제작 극장으로서의 극장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국내 유일의 창작극 초연 제작극장으로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시즌 레퍼토리와 공동제작 선정에 있어서도 번역극이나 번안극, 이미 발표되어 제작된 바 있는 희곡들은 제외하고 오로지 초연 창작극만 고집하였다. 이 시기 남산예술센터는 국내 희곡 창작의 중심지로 기능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형식의 글쓰기가 연출들에 의해서 개방형 극장의 공간적 특수성에 맞게 실험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한편, 이 시기에 2인의 극장 드라마터그가 선임되어 활동하면서 ‘초고를 부탁해’, ‘남산연극포럼’, ‘남산희곡페스티벌’ 등 작품 및 작가 발굴 프로그램과 학술 프로그램이 신설, 강화되었다.
이 시기는 내·외부적으로 남산예술센터가 창작극 중심 극장이라는 인식을 확립한 시기로, 특히 창작 초연만을 고집함으로써 비슷한 시기에 창작극을 제작 공연하는 다른 극장들과의 정체성의 차별화에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6년 ~ 2020년
- 연극 외 장르, 다원예술로 영역 확대
- 소설, 미술, 설치미술,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예술가들과의 협업

2016년부터 남산예술센터의 공연들은 국내 창작극을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창작극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꾸준히 이어가되, 연극과 소설, 연극과 미술, 설치미술과 다큐멘터리 등 다원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졌으며, 연극인뿐만 아니라 소설가, 미술작가, 큐레이터, 퍼펫 아티스트 등 다양한 장르에 기반을 둔 예술가들과의 협업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는 재개관 당시 슬로건 중 하나였던 ‘New Wave’ 의 비전을 다시 강화시킨 것으로, 장르와 형식은 다원화되었지만 ‘Contemporary’적인 특징은 2016년 이후의 작품에서도 꾸준히 찾아볼 수 있다.
시즌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극장 운영 프로그램에 있어서도 점진적인 변화가 진행되어 기존의 극장 운영 시스템 중 ‘초고를 부탁해’를 제외한 다른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교체, 진행되었다. 극장 드라마터그 시스템 대신 다양한 시선과 시각을 지닌 예술가, 전문가들의 자문회의를 통해 극장의 방향성을 다듬고, 희곡 텍스트에 초점을 맞추었던 ‘남산희곡페스티벌’을 다양한 연극적 아이디어의 장인 ‘서치라이트’로 확대 운영했다. 이 외에 담론의 장으로서 극장이란 공간을 활용하는 ‘남산 아고라’가 새로 신설되었고, 현대일본희곡낭독공연과 중국희곡낭독공연의 무대로 자리 잡으면서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연극에 대한 관심과 네트워킹을 더욱 강화했다.